KIC 글로벌 기자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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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서 광복 80주년 기념 연극 열차 37호 성황리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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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타슈켄트 신현권기자]  

지난 8 21일 저녁, 타슈켄트 한국문화예술의 집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역사극 열차 37호가 교민과 고려인, 현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이번 무대는 서울과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연에 이어 중앙아시아 고려인 사회의 중심지인 타슈켄트에서 진행된 합작 연극으로, 한국과 카자흐스탄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이번 공연은 사전 초대장을 통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었으나, 준비된 좌석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일부 관객은 입석으로 공연을 관람해야 했다.62f1a14a2f48ff3b38f4787556f5ca22.jpg

연극 열차 37호는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 명령에 따라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들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했던 비극적인 역사를 다룬 작품이다. 낯선 땅에서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살아온 고려인들의 고단한 삶과 조국을 향한 그리움이 배우들의 열연과 음악, 노래를 통해 생생하게 표현되어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 교민은 부모님 세대의 고통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했다.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다시 새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82787d3b6f3d545784a2a6fdae907dc4.jpg

공연에 앞서 원도현 주우즈베키스탄 대한민국 대사와 송명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축사를 전했다. 원 대사는 광복은 고난 속에서도 자유와 존엄을 지키려 한 민족 의지의 결실이었다, 대한민국이 전쟁과 빈곤을 극복하고 경제·문화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민들의 헌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인 동포들은 강제 이주의 아픔 속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개척하며 존경받는 민족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번 공연의 의미를 짚었다.

송명종 대표이사 또한 열차 37호는 강제 이주의 역사뿐만 아니라 언어와 문화, 공동체 정신을 지켜온 고려인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라며, 이번 무대가 한민족의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의 문화 교류 가능성을 여는 특별한 예술적 만남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서울문화재단은 앞으로도 서울이 세계와 연결되는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예술 교류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의 후원으로 열렸으며, 주우즈베키스탄 한국대사관과 주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이 공동 기획했다. 한국 극작가의 대본, 카자흐스탄 작곡가의 음악, 양국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진 이번 무대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간 문화 교류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다.c6f02c8fbcd914b97f0bc17297930f6f.jpg

서울에서 전석 매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열차 37호는 알마티와 타슈켄트 공연까지 성황리에 이어지며, 단순한 연극을 넘어 고려인의 뿌리를 되새기고 세대 간 기억을 잇는 소중한 장이 되었다. 이번 공연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한국과 중앙아시아를 잇는 문화의 열차로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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