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글로벌 기자단 소식
한민족 공동체를 이어주는 가장 가까운 이름, 한인회
- 조향미
- 118
- 07-25
전 세계 180여 개국에는 수많은 한민족이 살아가고 있다. 언어와 문화, 생활환경은 서로 다르지만, '한국인'이라는 공통의 정체성은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가장 큰 힘이다. 그 중심에는 언제나 한인회가 있었다.
한인회는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니다. 해외에서 살아가는 동포들에게는 서로를 연결하는 공동체이자,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도움을 주고받는 안전망이며, 한국 문화를 현지 사회에 알리는 민간 외교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중요한 조직이다. 또한 한국 정부와 재외동포 사회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소중한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한인회가 마주하는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교민 수가 많지 않아 자연스럽게 모두가 한인회를 중심으로 모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가 발달하면서 한인회의 역할도 새로운 방향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한인회는 회원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운영 과정과 활동을 가능한 한 투명하게 공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반대로 교민들 역시 한인회를 단순히 평가하거나 비판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건설적인 의견과 참여는 공동체를 성장시키지만,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나 일방적인 비난은 결국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다.
잘 운영되는 한인회를 살펴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특정 사람만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모든 세대를 아우르며, 행사 중심이 아니라 평소에도 꾸준히 소통한다. 또한 회장이나 임원만 일하는 조직이 아니라 자원봉사자와 교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를 만들어 간다. 무엇보다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며 갈등이 생기더라도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1937년 강제이주의 역사를 간직한 고려인 사회와, 대한민국 기업인, 주재원, 유학생, 자영업자 등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오랜 세월 이 땅을 지켜온 고려인 사회와 대한민국 교민 사회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점은 우즈베키스탄 한인사회의 중요한 특징이며, 한인회가 세대와 배경을 아우르는 역할을 더욱 중요하게 만들고 있다.
그만큼 한인회가 맡아야 할 역할도 더욱 넓다. 서로 다른 세대와 문화를 이해하고 연결하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잇는 민간 교류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행사뿐 아니라 차세대 교육, 봉사활동, 고려인 사회와의 협력, 현지 사회와의 문화교류까지 함께 고민할 때 한인회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이다.
세계 곳곳의 한인회는 규모도 다르고 운영 방식도 다르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같다. 바로 재외동포들이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가 건강하게 성장할 때 한국의 문화와 가치도 자연스럽게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
한인회는 몇몇 임원만의 조직이 아니다. 모든 교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이다. 참여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공동체는 더욱 건강해지고, 서로를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수록 한민족의 연대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묵묵히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한인회와 봉사자들이 있기에 오늘도 재외동포 사회는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한인회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더욱 열린 소통과 협력으로 발전해 나간다면, 세계 한민족 공동체를 연결하는 가장 든든한 구심점으로 계속 자리매김할 것이라 믿는다.
[우즈베키스탄 조항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