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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전 세계 인기 폭발… 케이팝×애니 융합이 이끄는 한류 확산
- 조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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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19
넷플릭스 애니 ‘K-pop Demon Hunters’, 전 세계 인기 폭발…
케이팝×애니 융합이 이끄는 한류 확산
2025-07-19
세종지회 조익상 기자
넷플릭스가 지난 6월 20일 공개한 애니메이션 영화 ‘K-pop Demon Hunters’가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한 이 작품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영화 부문에서 3일 연속 1위를 기록했으며,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25개국 이상에서 차트 상위권을 휩쓸었다. 첫 주 시청 건수는 920만 회를 넘겼고, 총 93개국에서 넷플릭스 TOP10에 진입하며 ‘범지구적 한류 콘텐츠’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작품은 인기 K팝 걸그룹 ‘헌트릭스’(Huntrix)가 무대 뒤에서는 악마를 사냥하는 비밀 조직이라는 설정의 액션 판타지로, K팝의 무대 예술과 동양적 신화를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연출은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Maggie Kang) 감독과 크리스 애플한스(Chris Appelhans)가 공동으로 맡았다. 매기 강 감독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K팝을 중심으로 한 여성 영웅 서사를 통해 전 세계 소녀들이 자신을 투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작품에는 이병헌, 안효섭, 유진 김, 장기용 등 한국 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했으며, 트와이스(TWICE)의 정연·지효·채영이 OST에 참여해 국내외 팬덤의 주목을 받았다.
음악 차트 반응도 흥행을 뒷받침한다. 스포티파이(Spotify) 기준, 영화 속 가상의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의 곡 “Your Idol”은 미국 일간 스트리밍 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걸그룹 ‘헌트릭스’의 “Golden”은 미국 2위, 글로벌 차트 2위를 기록했다. OST “How It’s Done” 역시 미국 차트 8위에 진입했으며, 사운드트랙 앨범 전체는 빌보드 200 차트에서 8위를 차지하며 올해 애니메이션 음반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Golden은 현재까지 전 세계 누적 1억 스트리밍을 돌파했고,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의 월간 청취자 수는 각각 1,390만 명, 1,140만 명에 달한다.
해외 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K팝과 애니메이션의 하이브리드 서사가 새롭고 몰입감 있다”며 높은 완성도를 평가했고,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에서는 비평가 평점 96%라는 고공 행진을 보였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일본, 멕시코 등 동남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에서도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지역적 경계를 뛰어넘는 한류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의 반향 역시 크다. TWICE 멤버들은 인터뷰에서 “케이팝과 애니메이션이라는 두 창조적 장르가 결합한 점이 인상 깊다”고 밝혔으며, BTS 정국, 뉴진스, 스트레이 키즈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OST 커버와 댄스 챌린지에 참여해 유튜브, 틱톡 등에서 수백만 뷰를 기록했다. 콘텐츠가 팬들에 의해 2차, 3차적으로 확산되며 ‘참여형 한류’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흥행작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K컬처 확산 전략의 진화된 형태로 해석된다. 넷플릭스는 드라마·영화에 이어 애니메이션과 뮤직 콘텐츠로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K-pop Demon Hunters는 그 전환점에 놓인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문화콘텐츠학자 이수정(서울문화산업연구소)은 “이 작품은 케이팝이라는 동시대 문화현상을 서사화하고, 장르 간 경계를 허문 점에서 한류의 ‘융합형 진화’ 모델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K팝, 전통설화, 애니메이션,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네 가지 문화 벡터가 집약된 K-pop Demon Hunters의 성공은 향후 한국 콘텐츠 산업의 방향성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단일 장르의 수출을 넘어서, 세계 소비자 감성에 맞춘 ‘크로스오버 콘텐츠’ 전략이야말로 미래 한류 확산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