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글로벌 기자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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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의 아동 친화 물놀이장, 한류와 한민족의 정서까지 담다

강북구의 아동 친화 물놀이장, 한류와 한민족의 정서까지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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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목), 서울 강북구 송천초등학교 운동장(삼양로20길 29)에서는 무더위를 식히는 시원한 웃음소리와 물보라가 한껏 퍼졌다. 여름 방학을 맞이한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된 ‘쿨~한 스쿨 어린이 물놀이장’이 문을 연 것이다. 올해로 2회째인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여름 이벤트를 넘어, 아동 친화 행정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날 함께 개장한 ‘핫~한 스쿨 청소년 물놀이장’은 강북중학교 운동장에 설치되었으며, 15세 이하 청소년들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물놀이 시설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이 두 물놀이장은 강북구청이 방학 중 비어 있는 학교 시설을 지역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며 기획한 창의적 복지행정의 결과다.


현장에는 길이 26미터의 대형 슬라이드, 조립식 풀장, 분수 터널, 회전 그네 풀장 등 다채로운 물놀이 시설이 마련되었고, 주말에는 버블쇼, 마술쇼, 물총축제, 드론축구 체험, 캐리커처, 어린이 타투 이벤트까지 펼쳐져, 한여름의 축제장으로 변모했다.


한 초등학생은 “작년보다 시설이 더 좋아졌어요! 놀이기구도 많고 친구들도 많이 와서 재미있어요.”라며 해맑게 웃었고, 두 아이를 데리고 나온 학부모 심양순 씨는 “집에서 영상만 보는 게 걱정이었는데, 가까운 곳에서 안전하고 신나게 놀 수 있어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강북구가 보여준 이같은 행정은 ‘놀 권리’를 공공의 영역에서 실현한 대표 사례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한류 문화’가 단지 K-POP이나 드라마에 국한되지 않고 삶의 질과 일상의 정서에 스며든 문화적 시스템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이들의 놀이문화조차 사교육 중심으로 기울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러한 움직임은 ‘함께 돌보는 지역 공동체 문화’, ‘가족 중심의 여가 모델’이라는 한국형 행정 문화의 따뜻한 결실이다.


특히, 세계 여러 나라의 한인 동포사회가 모국의 아동·청소년 정책을 벤치마킹하고자 할 때, 강북구의 사례는 실질적이고도 감동적인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


지역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저비용 고효율의 운영, 연령대별로 구분된 세심한 기획, 가족 단위 체험을 유도한 구성 등은 한민족 간 정책 공유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지구 반대편 뉴질랜드와 미국, 유럽, 동남아 등지의 동포 사회에서도 여름방학을 맞은 한인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한류 체험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문화적 인프라나 자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럴 때, 대한민국 지방정부가 선보이는 따뜻한 행정의 사례들은 전 세계 한민족 공동체에 영감을 줄 수 있다. 지역과 행정, 그리고 가족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축제는 단순한 놀이 그 이상이며, ‘한류의 일상화’, ‘정서적 연결’, ‘정책의 세계화’라는 키워드를 충족하는 진정한 문화 콘텐츠이기도 하다.


서울 강북구에서 시작된 이 작은 여름 축제는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운다’는 공동체 정신, 그리고 세계를 연결하는 한민족의 따뜻한 감성 문화가 어떻게 실천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의 사례였다. 세계 곳곳의 동포 사회 역시 이와 같은 정서적 공유와 행정적 연대를 통해 더욱 따뜻하게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KIC 김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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