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글로벌 기자단 소식
정전협정 72주년, 참전용사 향한 깊은 감사의 시간. 글로벌 한민족 공동체의 가치, 오클랜드에서 되새기다
- 박춘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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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28
김홍기 주오클랜드대한민국총영사는 지난 7월 25일(금),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을 맞아 파넬 로즈 파크 호텔(Rose Park Hotel in Parnell)에서 뜻깊은 감사 오찬 행사를 개최하였다. 이번 자리는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용사와 그 가족, 멜리사 리 국회의원, 오클랜드 전쟁기념관 관장, 역사교육협의회장 등 총 50여 명이 함께한 의미 깊은 만남이었다.
김홍기 총영사가 7월 25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을 맞아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에 깊은 감사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주오클랜드 대한민국 분관
김 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1950년, 머나먼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낯선 한반도로 향했던 여러분의 용기와 희생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번영의 뿌리가 되었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그의 말에는 전쟁의 상흔 속에서도 인간의 연대와 자유의 가치를 지켜낸 이들에 대한 깊은 존경이 담겨 있었다.
참전용사들의 눈에는 회한과 자부심이 교차했다. 누군가는 이미 고인이 된 전우들의 이름을 되새기며 고개를 숙였고, 또 누군가는 한국의 눈부신 발전을 언급하며 미소 지었다. 낯선 땅에서 흘린 피와 땀이 한민족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되었음을 되짚는 순간이었다.
이날 참석한 멜리사 리 의원은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감사와 역사 교육의 장”이라며, 참전 세대와 한인 커뮤니티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전의 기억은 단지 과거가 아니라, 자유와 평화, 연대의 가치를 현재와 미래에 계승해야 할 유산임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메시지였다.
글로벌 한민족의 핵심 가치는 ‘기억을 잇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억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750만 재외동포와 모국을 하나로 잇는 다리가 된다. 이번 오찬 행사는 단순한 외교 행사가 아니라, 한민족이 지닌 역사적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시간이었다.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는 곧, 한민족이 세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나침반이다.
오클랜드의 연회장이, 전 세계 한인들의 마음과 연결된 듯했다. 역사와 감사, 희생과 연대가 함께 울려 퍼지는 이 자리는 한민족 정신이 현장에서 실현되는 감동의 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만남이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기를 바라며, 우리는 묻는다.
"기억해야 할 당신들이 있어, 오늘의 우리가 존재합니다."
뉴질랜드지회 박춘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