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글로벌 기자단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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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타운의 설날, 돌담처럼 쌓아 올린 ‘나눔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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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지회 박춘태 기자

뉴질랜드 남섬의 보석이라 불리는 퀸스타운의 여름은 눈부시게 푸르지만, 타향살이를 이어가는 이들의 마음 한구석에는 늘 고향 명절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남기 마련이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설날을 맞아 그 그리움의 자리에 퀸스타운 한인회가 정성스레 준비한 떡국떡이 도착하며, 머나먼 타국 땅에 퀸스타운의 설경보다 더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이번 떡국떡 무료 나눔은 단순한 식재료의 전달을 넘어, 이국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한인 공동체가 서로에게 건네는 가장 다정한 안부이자 든든한 응원이다. 각기 다른 모양의 돌들이 서로의 어깨를 빌려 서 있는 단단한 돌담처럼, 퀸스타운이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 각자의 삶을 일궈온 이들이 ‘한인회’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뭉쳤다.

모난 구석은 빈틈을 채우고 둥근 마음은 서로를 보듬으며, 동포 사회는 혼자서는 만들 수 없는 견고한 마음의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떡국은 본래 순수함과 장수를 기원하며 한 해를 시작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 음식이다. 퀸스타운 한인회는 이 떡국떡을 나누며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지 사회 속에서 이웃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평화공존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누구 하나 밀어내지 않고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돌담의 돌들처럼, 나 혼자의 안녕이 아닌 공동의 성장을 위해 정을 나누는 행위야말로 진정한 상생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혼자 쌓는 돌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릴 수 있지만, 서로를 지탱하며 쌓아 올린 마음의 돌담은 거센 풍파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이번 나눔을 통해 전달된 떡국 한 그릇은 누군가에게는 고향의 향수를 달래주는 위로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는 따뜻한 양분이 될 것이다.

2026년의 시작을 나눔으로 열어준 퀸스타운 한인회의 노력이 현지 모든 한인 가정의 행복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기를 소망한다. 타국에서 맞이하는 명절이지만, 우리가 함께 쌓아 올린 이 마음의 돌담이 있기에 2026년의 시작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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